스님들의 겨울 공부기간인 동안거가 끝났다.

조계종의 2천5백여 승려는 불가의 수행전통에 따라 지난해 12월3일
(음력 12월15일) 5대총림과 비구 선원 38곳, 비구니 선원 28곳 등 전국
71군데의 제방선원에서 동안거 결제에 들어가 3월2일(음력 1월15일) 해제
했다.

이날 승려들은 대중의 미망을 일깨우기 위해 만행을 떠났다.

동안거를 마치면서 각총림의 방장스님들은 일제히 해제법문을 내놓았다.


<>서옹 스님(고불총림 백양사방장) =기구하고도 평탄하고도 평탄한 곳이
몹시도 기구하도다/갑자기 절름발이 당나귀가 뛰어 하늘 망아지를 앞질러
가도다.


<>법전 스님(해인총림 해인사방장) =세겹관문 뚫고서 지나가는 이 드문데/
칼날에 임하여 그 누구가 제위세를 다 나투랴/버들꽃 꺾는 곳을 어느 누가
보았느냐/봄바람에 날리어서 눈발같이 나부낀다.


<>원담 스님(덕숭충림 수덕사방장) =삼세제불이 한몸이고 일체제불도 또한
그러하니라/제불조사도 한몸을 이루었고 과거.현재 미래의 부처님도 똑같은
몸이니라.


<>보성스님(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우리나라 공부인의 삼종병이 있다.

첫째는 계율을 방편으로 생각하고 철저히 지키려는 노력이 없는 것이다.

계율을 가지지 않으면 공부를 해도 향상되지를 않는다.

둘째는 일이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해 운역에 참석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지 않으면 차에 바퀴가 하나 없는 것과 같다.

세째는 결제때만 공부를 하고 해제철에는 공부를 놔버리고 방일하는 것이다.

공부가 습관화되며 사수에 잠긴 용처럼 활기가 없는 것이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