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natural)& 컴포트(comfort)는 올해 패션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중 하나다.

특히 그린을 배경으로 선보이는 골프웨어는 정장이나 캐주얼 등 다른
의복보다 이 키워드에 충실한 옷으로 꼽힌다.

이미 봄 신상품을 내놓은 디자이너들은 올 봄 골프웨어가 그어느때보다
자연친화적이고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했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기존 니트 셔츠의 어깨선에 둘러졌던 테이프를 없애 투박하지
않게 처리했고 어깨 부분의 신축성을 높여 착용감을 좋게 했다.

또 포켓 뒷면에 특수 폴리에스터 테이프를 부착해 바느질함으로써 세탁후
에도 모양이 바뀌지 않도록(아스트라 클래식) 배려했다.

디자이너들은 올해 골프웨어의 특징으로 색상과 디자인이 한결 젊은층의
취향에 맞게 바뀐 점을 꼽았다.

이는 90년대 후반들어 젊은층 골프 인구가 급속히 늘어난 때문이다.

30대 골퍼들은 기존의 복잡한 자카드 조직 티셔츠와 양복바지 형태의 하의
에서 탈피, 단색컬러에 좀더 캐주얼한 룩의 미국식 골프웨어를 선호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색상도 선명하고 차가운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천연섬유에 천연염색을 한
듯한 깊이 있고 자연스런 컬러가 지배적이다.

그린은 옐로나 브라운을 첨가해 붉은 색 기운을 띠고 붉은 색상 계열은
핑크를 섞어 부드럽게 표현했다.

소재는 안에 입는 이너웨어와 바지는 면 실크 등 천연소재를 주로 썼고
점퍼류같은 아웃웨어에는 첨단 기능소재를 사용했다.

휠라와 먼싱웨어 잭니클라우스등 유명 골프 브랜드들은 해외 골프웨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고기능 원단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완벽하게 방수되면서도 몸안에 습기가 차지 않는 레인웨어나 바람을
차단하고 땀을 흡수하는 폴리에스터 직물의 티셔츠 등 올 봄 골프웨어는
테크놀로지 소재가 눈에 띄게 많다.

이처럼 첨단 기능 소재는 올해 골프웨어 브랜드의 주요 승부수중 하나로 지
목된다.

그중 디자이너에게 가장 각광받는 소재는 리오셀이나 알티마원단이다.

이 소재들은 면등 천연섬유에서 느낄 수 있는 터치와 실크나 레이온과 같은
광택을 가졌으며 땀 흡수력이 탁월하고 짧은 시간에 건조가 가능하다.

또 면과 달리 세탁후에도 주름이 가지 않고 여러번 세탁후에도 본연의
색상을 유지할 수 있는 고기능 원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패션업계는 갈수록 늘고 있는 여성 골퍼들을 위해 다양한 여성용 골프의류를
선보였다.

과거에는 단순히 스커트와 바지 형태로만 남녀를 구분하고 스포티한 면만을
강조한 스포츠룩이 주류였지만 올해는 여성스러운 실루엣과 모티브를 이용한
디자인이 훨씬 늘어났다.

울시 닥스골프 슈페리어 등 기성 골프 브랜드들은 최고 40~45%까지 여성의류
비중을 확대했다.

또 레노마 스포츠와 코오롱 상사 옐로드처럼 여성을 주 고객으로 삼는
브랜드도 있다.

여성 골프웨어의 주된 컬러는 맑은 하늘색과 같은 스카이블루, 벙커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베이지, 태양을 닮은 붉은색과 진한 청색빛을 띤 회색
등이다.

스타일은 브랜드에 따라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라인과 클래식한 라인으로
구분된다.

패션업계는 지난해 움츠러 들었던 골프웨어 시장 경기가 올해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주요브랜드별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난해보다 훨씬 다양한 디자인과 스타일의 상품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올 봄에는 그린으로 향하는 골퍼들의 옷입는 즐거움이 한층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