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년대 서민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여성국극이 부활한다.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는 6일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마지막 주 토요일
제외)오후 4시 국립극장 소극장에 여성국극 상설공연무대를 마련한다.

상설공연(6월까지) 첫작품은 춘향전을 원작으로 한 "사랑의 연가".

여성국극의 대모 김소희 임춘앵 등이 주축이 돼 만든 여성국악동호회가 지난
48년 "옥중화"란 제목으로 무대에 올린 여성국극의 효시격인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여성국극 상설공연을 기념하는 뜻에서 1부와 2부로 나눠
신진배우와 원로배우가 함께 꾸민다.

춘향과 이도령이 만나 이별하는 장면까지(1부)는 신진배우들이 출연하고
나머지는 원로배우들이 마무리 한다.

신진배우로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조영경 박지영이 춘향역으로 교체출연
하고 한혜선이 이도령역을, 김지희가 방자역을 맡는다.

2부에선 김성애(춘향), 이옥천(이도령), 조영숙(방자) 등이 호흡을 맞춘다.

임춘앵의 조카인 김진진이 1,2부 모두에서 월매역으로 나온다.

원로배우들은 특히 여성국극의 중흥을 위해 70여벌의 의상을 손수 만드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정현은 "여성국극 전성기의 무대를 최대한 복원하고 장면장면
희극적 요소를 곁들여 젊은관객 개발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국극예술협회의 박영애 이사장은 "여성국극은 여성들만이 꾸미는
무대예술로 소리와 춤, 볼거리가 어우러진 우리고유의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전통문화예술상품으로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02)790-5564.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