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박재철씨가 20일부터 3월 3일까지 서울 여의도 서남미술관
(3770-3870)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한지와 먹을 사용해 한국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가고 있는 젊은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그는 생활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담담하게 화폭에 담아낸다.

박꽃에 물을 주고 있는 사람, 나무담장 아래 놓여 있는 화분들, 도로변 화단
에 피어 있는 꽃, 벤치에 않아 과자를 먹는 사람 등을 부분적으로만 색을
넣고 대부분 무채색으로 표현한다.

그는 미술이 거창한 창작행위라는 생각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솔직하게 그려낼 뿐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소박하게 쓰여진 일기나 수필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