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수목드라마 "해바라기"에는 안재욱 김희선 등 톱스타들을 제치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드는 연기자가 한명 있다.

정신병 환자 문순영으로 나오는 신인탤런트 김정은(23).

그는 레지던트 1년차인 재봉(차태현)을 졸졸 따라다니며 못살게 굴고
재봉은 그녀를 피해다니느라 정신없다.

두사람의 코믹연기가 드라마의 양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순영은 정신이 좀 오락가락하지만 삭막한 사회인보다 맑은 영혼을 가진
인물이죠. 크리스마스때쯤 재봉에게 자신이 왜 미쳤는지 고백하는 장면이
나올 겁니다"

김씨는 이 드라마출연을 위해 긴머리를 삭발했다.

촬영필름이 바뀌어 뇌수술 일보직전까지 가는 인물설정 때문이었다.

"배역이 욕심나서 선뜻 머리를 깎겠다고 했지만 사실 걱정했어요.

특히 정신병자역에 삭발까지 한다고 하니까 엄마가 많이 반대하셨죠.

설득하느라고 애먹었어요"

건국대 공예과3학년 휴학중인 김씨는 우연한 기회에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96년초 케이블방송 동아TV의 "남자사냥" 프로그램에 출연자로 나갔다가
갑자기 펑크를 낸 여자MC를 대신해 진행을 맡게 된 것.

그후 96년말 MBC25기 공채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그동안 "별은 내가슴에" "예스터데이" 등에 출연했고 요즘은 아침드라마
"사랑을 위하여"에서 푼수끼있는 맹간호사역을 맡고 있다.

"연기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잘할수 있는 역할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갈래요."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