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감도 캐주얼 X 젠더(gender)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X젠더란 고감도의 패션감각과 상품력을 앞세워 유행에 민감한 20세-22세의
남녀 소비자들을 1차 타깃으로 삼고 있는 영캐주얼의 통칭.

X는 XY XX염색체의 공통분모 X및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을 지닌 X를
뜻한다는 것이 패션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시장은 젠더리스(genderless)또는 크로스젠더(cross
gender)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기존 유니섹스 영캐주얼이 한가지 디자인으로 남녀가 사이즈만 달리해서
입는 옷인데 반해 X젠더는 한 브랜드, 같은 컨셉아래 남성복과 여성복이
같이 존재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경우에 따라 같은 소재를 쓰기도 하지만 남녀 신체구조가 다르듯 패턴과
사이즈 디자인을 달리한다.

착 달라 붙는 상의에 허리에는 랩스커트를 두른 젊은 남성이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신사수트를 입은 여성등이 바로 X젠더 스타일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젊은층 소비자들로부터 거의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기성세대에는
이름부터가 생소한 것도 큰 특징이다.

X젠더 의류는 지난해만 해도 남성소비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생산비중을 줄이거나 아예 남자 옷을 포기하고 여성전용으로 돌아선
브랜드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남성복의 정상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의류업체들의
효자상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패션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초기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남성복
디자인이 보다 다양해진데다 20대 초반 남성들의 패션감성지수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세계 인터내셔날 FCN부문이 판매중인" VOV"는 지난 11월 한달동안 전국
48개 매장에서 한매장당 평균 7천6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11월 마지막 주말에는 단이틀동안 전체매출이 1억4천5백만원을 넘어서는등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회사측은 이같은 판매호조가 지속될 경우 금년매출이 당초목표로 잡았던
3백억원을 크게 넘어서고 순익도 20억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전국 22개 매장에서"XIX"브랜드로 X젠더 의류를 판매중인
데코도 매장당 월평균 매출이 매달 20%씩 증가 11월에는 5천만원을
넘어섰다.

또 이달에는 30%가량 늘어 매출목표로 잡은 6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 클레퍼의 "클럽모나코" 주얼인터내셔날의 "얌야밍" 대하의"96ny"등도
X 젠더 의류 시장을 주도하는 리딩 브랜드로 가파른 매출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명동의 유투존등 서울도심의 특A급 매장에서
주말마다 2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젊은 소비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이들업체의 상품가격은 겨울상품을 기준 재킷 18만원에서
25만원대까지, 팬츠 13만원 내외, 티셔츠 4만원에서 10만원 등 영캐주얼
상품 중 비교적 고가에 해당된다.

여성과 남성의 상품 비율은 6:4 또는 7:3이며 판매 비율도 이와 같다.

X젠더의 선풍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는 것이 패션가의 일치된
견해다.

신규업체 도우 엑스트라가 내년1월 "네이킷 런치"를, 나산실업이
"루이지비브"를 2월 안에 소비자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킷 런치"는 디자이너 감성 캐주얼을 기치로 내걸고 기존 캐주얼보다
감도는 높이고 가격대는 낮출 방침이다.

"루이지비브"는 디자이너 브랜드보다는 쉽고 편안한 캐주얼을 지향한다.

이들은 이미 백화점 바이어나 주요 대리점주들을 대상으로 일부 상품
품평회를 마쳤다.

유통가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며 X 젠더 브랜드 돌풍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5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