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과 5개 민간오페라단이 지난 5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오페라 페스티벌"이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

"카르멘" "라보엠" "리골레토"등 3편의 오페라를 이틀간격으로 바꿔가며
공연하는 이 페스티벌은 열악한 오페라 제작여건과 엷은 관객층으로 성공이
의문시됐으나 흑자공연까지 예상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공연중반인 15일까지(7회공연)의 입장권 판매량은 1만6천3백장(초대권포함
2만4천장).

금액으로는 3억원이다.

15회공연의 총 입장권은 초대권(10%)을 포함, 3만4천장.

공연을 거듭할수록 각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고 입소문도 가세해
전석매진까지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페라 페스티벌의 성공요인은 작품성을 꼽을수 있다.

각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석만(카르멘), 이소영(라보엠), 장수동(리골레토)
은 색다른 연출감각으로 "듣는 오페라"만이 아니라 "듣고 보는 오페라"를
창조해냈다.

카르멘은 차분한 가운데서도 짚시여인의 정열과 자유분방함을 잘 전했다.

라보엠은 1막에서 2막으로 바뀔 때의 무대전환이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

리골레토는 앞의 두 작품과는 달리 전통양식으로 꾸몄다.

천정을 에워싸 음향판 역할을 하도록 한 이 작품은 노래전달력이 특히
돋보인다.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진성악가의 활약은 오페라의 맛을 한껏 높이고
있다.

김재형 김현주 이은주(카르멘), 정태운 박현주 김수연(리골레토), 이지연
김유섬(라보엠)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오현명(리골레토), 신동호(라보엠)등 중진성악가들도 풍부한 성량으로
신진들을 뒷받침 했다.

예술의전당과 민간오페라단은 한 작품을 골라 방학기간중 특별공연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오페라 페스티벌을 봄 가을 두차례 열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아시아지역 오페라의 중심무대로 자리잡게한다는 구상이다.

29일까지 화.목.토 오후 7시30분, 일 오후 3시30분.

580-1880.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