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는 98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성인 만화영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6천명의 관객을 모았다.

"교양있는 척하면 쏴버리고 싶다"는 광고카피처럼 인간의 마음속에 억눌려
있는 각종 욕망을 까발렸다.

하늘위를 날아가던 오리 한쌍이 교미도중 위성수신 안테나에 부딪히고
이때문에 발생한 레이저광선을 맞은 주인공은 초능력이 생긴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장모의 입에서 벌레가 우글거리게 만들고, 정원
잔디가 옆집 남자를 공격하게 하는 등 마음속에 잠재해 있던 섹스와 폭력과
웃음에 대한 욕망을 분출한다.

말끔한 디즈니 만화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거친 선으로 처리된 캐릭터와
은근한 미국식 유머에 다소 거부감을 느끼겠지만 곱씹을수록 색다른 맛이
나는 영화다.

빌 플림턴 감독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3만장에 달하는 그림도 그렸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