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지식사회에서 조직과 종업원이 다 함께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드러커재단(피터 드러커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90년 설립한 재단)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학자와 실무자 컨설턴트
46명의 고언을 모아 책으로 묶었다.

"미래의 조직"(피터 드러커 외저, 이재규.서재현 역, 한국경제신문사)이
그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미래의 경쟁력은 학습능력에 달렸다"며 기업조직도
종업원의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학습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마치 IMF체제의 한국기업들을 겨냥한 듯 격변기의 개인과 조직이
무엇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야 하는가를 지적한다.

효과적인 조직형태와 능력있는 종업원은 정리해고나 대규모 사업교환 등
구조조정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지금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종업원의 가장 큰 무기는 실력이라고
말한다.

정리해고의 파고를 넘는 안전판도 실력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종업원의 실력을 키우는 데는 개인의 노력보다 조직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래사회의 종업원에게는 기존 지식에 의존한 능력보다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더 강조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직은 종업원의 학습의욕을 높이고 학습방법을 도와주도록
구조화돼야 하며 조직내 관리나 리더십도 "학습조직"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중에서도 "학습사명을 가진 리더십조직의 창조"(글렌 존스), "21세기를
위한 지속적 학습공동체 창조"(스테파니 페이스 마셜), "능력에 기초한
조직만들기"(데이브 울리히) 등이 세부 지침을 제시해준다.

이들은 또 "미래의 조직은 아무리 덩치가 크더라도 중소기업처럼 빨리
의사결정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종업원들을 지시.감독하면서 묶어둘 게 아니라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풀어놓으라는 충고다.

이 책에는 미래지향적인 학습조직이 왜 필요한지, 실제로 어떻게
구성하는지, 인간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가 분야별로 나뉘어져 있다.

드러커의 서문 "새로운 조직을 향해"와 찰스 핸디의 맺음말 "상상하지
못했던 미래"를 먼저 읽고 나머지는 필요에 따라 선별적으로 참고해도
괜찮다.

1부 "내일의 조직만들기"에는 새로운 세계를 위한 준비와 전반적인 변화,
핵심요소와 규모, 설계방식 및 역량강화 방안이 들어있다.

2부 "과업과 조직을 위한 새로운 모델"에는 조직의 개념에서 구조, 사명에서
조직구성 방법까지 담겨 있다.

구체적인 행동수칙을 알고 싶으면 3부 "전략적 우위를 위한 조직만들기"를
펼치는 게 좋다.

사람을 조직의 심장으로 간주하면서 배우고 성과를 내고 능력을 중심으로
조직된 시민적 성격의 소유자로 파악하고 있다.

4부 "통신망으로 연결된 세계 속의 작업과 조직만들기"에서는 커뮤니케이션
과 기술, 지식, 정보의 상호작용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그러나 조직형성과 조직구조, 과업수행, 성과달성 등은 지휘와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없을 경우 별 효과를 보지 못하기 마련이다.

5부 "미래조직 속의 인간관리"에서 저자들은 미래 인간을 이끄는 핵심요소인
기술 정서 문화 역량 능력 등에 대해 새로운 사고방식을 투영시키라고
말한다.

6부 "조직건강의 새로운 정의"에서는 미래의 도전에 필요한 근로생활의
균형과 건강 다양성 사회적결과 등을 다뤘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