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사각지대인 심야시간대.

의외로 놓치기 아까운 알짜 프로그램들이 많다.

이 시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상당수는 외주제작물.

KBS는 아예 밤12~1시를 심야다큐멘터리 시간대로 정해 외주프로그램들을
집중방송하고 있다.

KBS1TV가 2부작 연속특집으로 방송할 "미소의 원류를 찾아 실크로드를
가다"(17.18일 밤12시, 서울다큐 제작)는 지난해 방송위원회 대상
프로그램부문 기획상 수상작.

석굴암 본존불 미소의 원류를 찾아 경주에서 출발, 일본 중국 파키스탄
인도 아프가니스탄 그리스까지 실크로드 2만여km를 5개월간 발로 훑어
제작한 작품이다.

"다큐멘터리의 달인"으로 불리는 정수웅PD가 취재 촬영 연출을 혼자 맡아
"1인제작시스템"으로 만들었다.

이 작품은 석굴암 본존불,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백제의 서산 마애삼존불
등의 미소가 고대 그리스에서 비롯된 "아르카익 스마일"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그리스 아폴로상, 인도의 마투라식 불상, 석굴암 불상 등을 차례로 비추며
"미소의 변천과정"을 시청자들이 눈으로 느낄수 있게 한다.

KBS1TV 특별기획 20부작 "이곳이 최고 일류기술의 현장"(월 밤12시,
인디컴 제작)은 우리보다 앞선 기술경쟁력을 가진 해외국가와 기업들을
현장취재해 소개하고 있다.

IMF체제 이후 본격적인 해외취재물이 줄어든 요즘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국내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정보를 제공한다.

전자상거래, 프랑스 철강산업, 싱가포르의 항만사업, 오스트리아의
벽돌생산업체 등을 다룬데 이어 이탈리아의 패션업체, 네덜란드의
유기농약업체 등을 방송할 예정이다.

KBS1TV "TV책방"(일 오후12시45분, KBS제작단 제작)은 90년대 문단을
주도했던 작가 6인을 초대하는 특집 "내일을 여는 작가"를 방영하고 있다.

1일 "고등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을 쓴 공지영씨와 그의
작품세계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데 이어 은희경 구효서 이순원 신경숙
성석제씨를 차례로 만난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