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정양모)은 12월6일까지 "한국 고대국가의 형성"이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마련한다.

전시품목은 한반도에서 발굴된 B.C.2세기~A.D.4세기께 유물 6백여점.

고대 국가성립과정에서 철기가 얼마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실제 유물을
통해 보여주는 자리다.

박물관은 마한 진한 변한 등 삼한에 정치적 중심세력이 등장하는 철기문화
유입 단계와 삼한이 독자적으로 발전해가는 단계, 고대국가 형성단계 등
세단계로 구분해 유물들을 전시했다.

철기문화유입단계에서는 당진 소소리, 부여 합송리, 장수 남양리유적
등에서 출토된 일괄 유물들을 통해 철기가 어떻게 수용되고 확산돼 가는지를
알수 있게 했다.

이들 고분들은 마한의 근거지인 충남지역에 밀집돼 있는만큼 이 지역에서
철기문화가 들어왔다는 근거가 된다.

특히 장수 남양리유적의 유물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어서 주목된다.

삼한성립단계에서는 경주 사라리, 영천 어은동, 포항 옥성리, 천안 청당동
유물들을 집중 전시함으로써 철기를 통해 생산력이 향상되며 지배세력이
등장하고 국가 성립의 기반이 마련되는 과정을 제시했다.

고대국가 형성단계에서는 백제 신라 가야가 차츰 모습을 드러내며 영역
다툼을 벌이기 시작한다.

각국의 갈등과정을 서울 석촌동 가락동 몽촌토성 및 경주 구정동 월성로
김해 대성동 유물 등을 통해 파악할 수있도록 했다.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전시회는 고대국가 형성과
관련된 유적과 출토유물을 지역별 시기별로 살제시함으로써 고대국가가 어떤
문화적 배경과 정치적 통합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가를 보여주는 데 그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