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이 잘 어울리는 남자"

"가장 섹시한 남자".

톱모델출신 연기자 차승원(29)을 따라다니는 호칭이다.

178cm의 훤칠한 키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

여기에 "모델"답지 않게 친근하고 수더분한 이미지가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섹시하다는 말이 듣기에 나쁘진 않아요.

하지만 연기자의 길로 접어든 이상 다양한 모습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그는 요즘 가장 정신없이 바쁘다.

드라마, 영화, CF촬영에다 쇼 프로그램 MC까지 맡았다.

밀려드는 인터뷰요청도 그에게 쉴틈을 주지 않는다.

이같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낯선 것만은 아니다.

일반인들에겐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스타"지만 패션계에선 특A급으로
통하는 베테랑모델이다.

그가 모델활동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때.친구를 따라 연기학원에
갔다가 권유를 받고 우연히 데뷔했다.

6년간의 힘든 무명시절끝에 패션쇼와 광고등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필리 쉐이브" "트라이" "바쏘" 등이 그의 대표적인 CF.

"모델이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지만 연기생활 만큼은 원하고 기다리던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SBS시트콤 "뉴욕스토리"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바람의 노래"
"맨발로 뛰어라" "수줍은 연인" 등에 잇따라 캐스팅됐다.

"이승연의 세이 세이 세이"에서 보조MC로 재치있는 말솜씨를 인정받은 그는
연예정보 프로그램 "GO 우리들의 천국"의 MC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크린.

그래서 첫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개봉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 작품에서 그는 톱스타 고소영을 사이에 두고 야구심판 임창정과 사랑
싸움을 벌이는 라면회사 사장역을 맡았다.

그는 10월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자귀모"에도 출연한다.

"저의 보물1호는 가정이죠.

아무리 바빠도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을 내려고 노력해요"

그에겐 4살연상의 아내와 초등학교 3학년생인 아들 노아가 있다.

일찌감치 "유부남"인 것을 공개한 것도 팬들에겐 "솔직함"으로 다가왔다.

화려한 무대와 가정을 조화롭게 꾸려가는 능력.

그의 "깊이있는" 매력이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