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는 특별기획프로그램을 비롯 볼거리 즐길거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우선 "고 유영길 촬영감독 회고전".

60년대말 데뷔해 올해 유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마치고 타계할 때까지
한국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그의 작품을 되돌아보는 행사다.

"독짓는 늙은이" "장마" "안녕하세요, 하나님" "우묵배미의 사랑" "그섬에
가고 싶다" 등이 상영된다.

"우리시대의 다큐멘타리"에서는 "하이스쿨"(미국), "숙제"(이란), "일본국
후루야시키마을" 등 세계 각국의 다큐멘타리 전통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재외영화특별전"은 미국 캐나다 일본 등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영화인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것.

"그대는 맨발의 신을 보았는가", "숨겨진 발톱자국-관통대지진 조선인
학살 기록영화" "모듈레이션" 등이 준비됐다.

아시아 여성감독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보는 "이중의 장벽-아시아에서
여성감독이 된다는 것은"도 주목되는 프로그램.

"저녁에 지다"(일본), "가족사진"(중국) 등이 상영된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영화제에 참석하는 유명 감독과 배우들을 직접 볼 수
있다.

이번에 부산을 찾는 외국스타들은 20여개국 60여명.

홍콩의 액션스타 성룡(재키 찬)이 자신의 영화 "러시아워"를 홍보하기 위해
내한하는 것을 비롯 프랑스의 신예 나타샤 레니에, 미국의 안나 톰슨 등이
부산을 찾는다.

이들은 자신의 영화가 상영될 때면 무대에 등장, 한국팬과 인사를 나눌
계획도 갖고 있다.

이밖에 독립영화의 지원프로그램 등 공개토론회, 야외무대인사, 핸드프린팅
등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이벤트들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