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가 적게 들고 부담없는 내용에 시청률은 높은 프로그램.

"IMF형 드라마"인 시트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KBS가 10월18일부터 2TV를 통해 주간시트콤 "IMF손자병법"(매주 일
오후9시5분)을 방송하며 SBS도 10월12일부터 일일시트콤 "나 어때"(월~금
오후6시45분)를 내보낸다.

MBC는 인기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의 연출자와 일부 출연진을 21일부터
교체, 인기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IMF손자병법"은 KBS가 87년부터 6년간 인기리에 방영한 "TV손자병법"을
IMF상황에 맞춰 새롭게 살려낸 것.

당시 부장역을 맡았던 오현경씨가 그대로 출연하며 연출도 "TV손자병법"을
기획했던 김영렬PD(KBS제작단)가 맡았다.

무대는 화장품회사.

마케팅부 전략기획팀과 상품기획팀을 중심으로 IMF이후 직장인들의 애환,
신구세대간의 갈등, 사내 연애의 에피소드 등을 그릴 예정이다.

탤런트 주용만이 다소 무능하지만 근면성실한 전략기획팀장 유현덕(일명
유비)으로, 임호가 두뇌회전이 빠른 출세지상주의자 조한조(조조)대리로
나온다.

이밖에 하유미, 유태웅, 김선아, 장진영, 이종수 등이 출연한다.

"나 어때"는 SBS가 MBC의 "남자셋 여자셋"에 대응 편성, 오후 7시대를
공략하려는 전략 프로그램이다.

서울의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는 지방출신 남녀 하숙생 6명이 주인공.

대학생과 고등학생이라는 차이만 있을뿐 학교 하숙집 카페 등을 무대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점은 "남자셋 여자셋"과 흡사하다.

SBS는 최근 오혜원, 송창환, 김호중 등 시트콤의 주인공으로 출연할 3명의
신인을 선발했다.

이들은 참신성을 무기로 기성 탤런트 3명과 함께 "나 어때"를 이끌어가게
된다.

이밖에 이재룡이 국어교사로, 조혜련이 이재룡을 좋아하는 무용교사로,
이응경이 노처녀 하숙집주인으로 출연, 코믹연기를 펼친다.

연출은 "이홍렬쇼"를 제작했던 김태성PD.

MBC "남자셋 여자셋"은 21일부터 초창기 멤버였던 신동엽, 우희진을
복귀시키고 이 프로그램의 기획자인 송창의 부장이 직접 연출을 맡는 등
전열을 새로 정비한다.

SBS의 맞대응에 신경을 쓰면서도 탄탄한 시청자층을 바탕으로 인기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

극중 신동엽은 군대에서 제대하고, 우희진은 미국에 있는 부모님을 만나러
갔다가 돌아오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재회한다.

KBS드라마 출연으로 8월말부터 빠진 강성연과 함께 이휘재도 취직해서
하숙집을 나가는 것으로 처리, 극에서 빠진다.

"10월 하차설"이 돌았던 송승헌과 이의정은 그대로 출연한다.

이같은 시트콤 유행에 대해 KBS의 한 드라마PD는 "시트콤뿐 아니라 일반
드라마에서도 코믹하고 가벼운 작품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웃음도 좋지만
의미와 감동을 전달할수 있는 드라마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