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류 소리꾼 안숙선(49.국립창극단장)의 국악음반
3장(삼성뮤직)이 한꺼번에 나왔다.

남자 명창 조상현과 처음으로 함께한 "찬가", 무속음악의 최고봉 박병천과
엮은 "미음", 무속음악의 여류 명인 김대례와의 공연실황(95년 4월
호암아트홀)을 담은 "라이브 콘서트"이다.

이중 지난 3월 녹음한 "찬가"가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판소리계를 이끄는 두 명창이 처음으로 같이 녹음한 음반이기
때문이다.

이 음반에는 "편시춘"(안숙선), "이산 저산"(조상현) 등 단가 두편과
"춘향전"중 "사랑가", "심청전"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등 두 명창이 같이
부른 판소리 두 대목이 실렸다.

두 명창의 기교와 농익은 소리를 맛 볼 수 있다.

특히 심봉사 눈뜨는 대목에서 소리의 어울림은 추임새가 절로 나오게
한다.

"미음"에는 박병천과 같이 부른 "진도 씻김굿"중 "길닦음" 등이 수록됐다.

"라이브 콘서트"에는 "진도 혼 씻김굿"이 백미다.

김대례와 주고 받는 입타령은 질펀하면서도 애절한 남도 한의 미학을 잘
보여주고 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