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경영으로 지식격차를 줄여야 국제경쟁에서 살아남는다"

미국의 시티뱅크나 메릴린치 같은 초일류 금융기관들은 어떤 정보화전략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했을까.

싱가포르가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디딤돌은 무엇인가.

김효근(38.이화여대 정보화전략연구실장)교수의 "정보화전략1-SIS/SUIT"
(시그마컨설팅그룹)은 25개 사례연구를 통해 한국기업과 선진 기업들의
경쟁력 차이를 분석한다.

저자는 "IMF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진기업과의 지식격차를 줄이는 게
급선무"라며 "그중에서도 정보화를 통한 경영혁신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기업들의 정보기술 활용이 조직정보화의 초기 패러다임인 내부.
운영지향적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기업의 경영전략과 밀접하게 관련된 시장.고객.전략지향적 방향으로
진화해야 고도지식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씨티뱅크의 정보화전략을 예로 들어보자.

이 은행은 고객서비스 향상으로 수익을 극대화하자는 경영목표를 정보시스템
구축과 연계시켰다.

이것이 자동창구시스템으로 현실화되고 전세계를 잇는 공동네트워크로
발전하자 금융기관들의 전략적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일본 미쓰비시는 사내 전용 네트워크와 본사및 관련 기업을 연결하는
전략정보 네트워크(MIND)로 성공한 경우다.

이를 한단계 높은 고객정보시스템과 접목시켜 경쟁사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싱가포르는 무역업에 통관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었다.

문서교환에 걸리는 시간이 1~4일에서 10분 이내로 줄어들었으니
국가경쟁력이 커질수밖에 없다.

저자는 한국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끝나는대로 정보화에 의한 조직혁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