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이면 유럽연합(EU)의 단일통화인 유러화 체제가 공식 출범한다.

EU회원국들이 통화주권까지 포기하면서 만들어낸 세계 최대 단일시장 화폐.

우리는 유러화 도입을 코앞에 두고 그에대해 충분한 정보와 대비책을 갖고
있는가.

벨기에 세계경제전략연구소 아시아.태평양담당 연구위원인 조철제씨가
"유러.EU단일통화"(한국경제신문사)를 내놨다.

이 책에는 유러화 도입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화와 한국의 대응책이
부문별로 요약돼 있다.

유러화체제서 가장 민감하게 영향받는 부문은 금융업이다.

99년부터 당장 유러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수출입업체와 국경 인접기업, 하청업체, 다국적기업의 자회사 등도
촉각을 곤두세울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역시 유러화로 수출입자금을 결제해야 한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외화자금 조달이나 운용면에서 환차손 부담이 큰
달러화보다 유러화 비중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

유럽중앙은행이 프랑크푸르트에 들어서기 때문에 런던을 중심으로한
금융거래 관행도 바뀌어야 한다.

EU지역과 교역이 많은 국내 기업들은 유러화 표시 거래와 관련된 지술적
사항, 현지 마케팅 전략, 계약효력 문제 등 경영포인트 전반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자산업과 중화학공업 등은 원가절감, 기술개발 등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단기적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기계 제지 소매업 부문의
수출촉진책을 강구하는것도 과제의 하나이다.

저자는 유러화체제 참여국들이 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반덤핑조치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통신장비 조선 섬유산업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