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드라마 "보고 또 보고"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SBS와
KBS가 잇따라 새 일일드라마를 편성, "일일드라마 3파전"을 벌인다.

SBS는 17일부터 "서울탱고"후속으로 "7인의 신부"(월~금 오후8시55분)를
방영한다.

"남자대탐험" "여자"를 함께 만들었던 작가 한준영씨와 오세강PD가 세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

이웃한 두 가족간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하고
따뜻한 삶을 그려낸다.

가족의 대부분이 여자인 한식당 주인 나갑순(여운계)의 앞집에 남자식구가
많은 장군(박근형)네가 이사온다.

두집 식구들은 저마다 나이가 비슷한 상대와 아웅다웅 다투다가 금세
미운정이 붙는다.

자칭 "숙명의 라이벌"인 여운계와 전원주가 모녀지간으로 나와, 정반대의
캐릭터로 한판 연기승부를 벌인다.

여운계는 자식과 가정을 위해 평생 희생하는 전통적인 어머니로 등장하고
전원주는 스스로 글래머스타일의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착각하는 맏딸
한주리로 나와 웃음을 선사한다.

김영애 금보라 이태란 권민중 염정아가 함께 출연한다.

KBS는 31일부터 "내사랑 내곁에"(오후8시30분)를 방송한다.

"수사반장" "한지붕 세가족" "김가이가" "숙희" 등을 집필한 작가
이홍구씨와 "손자병법" "사랑할때까지"를 연출한 염현섭PD가 손을 잡았다.

"바람은 불어도" "정때문에" 등으로 한때 일일드라마를 주도했던 KBS는
"살다보면"의 부진으로 MBC에 내준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제작진은 KBS홈드라마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빠르고 경쾌한 터치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때문에"의 인기에 큰 몫을 했던 탤런트 강부자를 다시 주역으로
기용했다.

큰 줄거리는 60대초반의 주유소 여사장 도옥선(강부자)이 공군조종사였던
큰아들을 잃고 며느리, 두아들, 그리고 친동생 도상순(한진희)부부와 함께
살아가는 얘기다.

여기에 사업에 실패한 시동생 허풍직(백일섭) 4인가족이 몰려와 한집에서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그려진다.

SBS와 KBS의 야심적 도전이 MBC의 독주를 견제할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