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청동장식에서부터 삼국시대 불상, 고려청자, 조선 회화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고미술품을 한데 모아놓은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앞 다보성고미술
전시관(581-5600)에서 마련되는 "다보성 고미술품 신자료 소품전".

모두 5백여점의 고미술품을 선보이는 이 전시회에는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적지 않아 관심을 끌고 있다.

출품작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청동기시대 말모양띠고리.

이 띠고리는 허리띠 한쪽에 만들어 붙였던 장식으로 둥근 고리에 걸도록
돼있다.

말 가슴과 배에는 무늬를 새겨넣었고 머리부분엔 고삐모양을 표현했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청자승상과 청자관음보살입상도 눈길을 끄는 유물이다.

승려의 상체를 사실적으로 빚은 이 청자승상은 둥근모양의 깎은 머리에
눈 코 입 귀 등이 실감나게 묘사돼 있다.

전체적으로 맑고 투명한 담청색 유약을 시유했으며 머리와 눈썹 눈동자
턱수염 등은 철채로 나타냈다.

관음보살입상은 머리에 화관을 쓰고 통견의를 입었으며 양손에 짧은 막대
모양 통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얼굴 각 부분묘사가 명확하고 서양 중세 왕관과 비슷한 화관을 쓴 이 입상은
무속적 성격을 띤 관음상인 것으로 보인다.

백제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철제갑옷과 투구도 흥미 있는 유물.

그동안 고령 지산동, 동래 복천동 등지에서 가야와 신라시대 갑옷은
나왔으나 백제시대 갑옷이 공개된 적은 없었다.

이 갑옷은 철판을 옆으로 연결해 만든 것으로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다.

투구는 반원형으로 맨 윗부분에는 개철로 장식했으며 가운데 간주를 세웠다.

짧은 목의 주둥이에 타원형 밑굽이 붙은 백자편병, 둥글납작한 몸체에
꼭지를 붙인 뚜껑이 덮인 백자청화대나무무늬주전자, 한쪽에 주구가 붙고
다른 한쪽에 손잡이가 달린 분청사기상감주전자형연적 등도 관심을 끄는
유물이다.

이 밖에 조선초 화가인 이징의 니금산수도, 백학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상감기법으로 새긴 청자완, 조선시대 도자기인형, 고려초기 청자해무리굽
찻잔 등도 출품된다.

김종춘 다보성고미술전시관 대표는 "그동안 국내고미술계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유물들을 집중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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