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이달부터 새 월화드라마를 선보이며 시청자잡기
경쟁에 나섰다.

MBC와 KBS2가 오는 17일 각각 "맨발로 뛰어라"와 "순수"로 맞대결을
펼치는데 이어 31일부터는 SBS가 "백야 3.98"로 경쟁에 뛰어든다.

방송사들은 이번 월화드라마 승부를 올 하반기 시청률 싸움의 전초전으로
생각하고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맨발로..."(극본 김인영 연출 조중현)는 최근의 경제위기로 불어닥친
실업대란을 소재로 삼은 드라마.

대학을 갓 졸업한 나영단(이훈)이 어렵게 취직한 회사에서 쫓겨난후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선다는 내용이다.

오랜만에 TV에 얼굴을 비치는 이민영이 영단을 사랑하는 강현지역을 맡았고
"그대 그리고 나"로 주가를 올린 김지영과 추상미가 가세한다.

조중현 PD는 "어떤 어려움도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건강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밝고 경쾌하게 그리겠다"고 제작방향을 밝혔다.

KBS2는 멜로 드라마 "순수"(극본 홍영희.최호연 연출 윤석호)로 인기몰이에
나선다.

남자주인공이 어린 시절 한집에 살던 소녀와 사랑에 빠지지만 이복남매로
서로를 오해하는 우여곡절을 거쳐 진정한 사랑을 되찾는다는 줄거리다.

류시원 이본 한재석 등 신세대 톱 탤런트들이 등장한다.

"느낌" "컬러" "프로포즈" "웨딩드레스" 등을 통해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이면서 트렌디 드라마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윤석호 PD가 연출을 맡았다.

특히 류시원은 타 방송사의 끈질긴 출연 요청을 마다하고 자신의 데뷔작을
연출했던 윤PD와의 "의리"를 생각해 출연을 결정,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북한 비밀요원들의 첩보전을 그린 SBS의 "백야 3.98"(극본 한태훈.강은경
연출 김종학)은 화려한 출연진만으로도 상대 방송사들이 주눅이 들만하다.

최민수 심은하 이병헌 이정재 진희경 등 쟁쟁한 스타들이 총 출동한다.

상당 분량을 해외 로케로 촬영, 제작비가 방송사상 최고인 편당
2억5천만원에 이른다는 것이 SBS측의 설명.

무엇보다 "모래시계 돌풍"을 일으킨 김종학 PD가 또한번 "대박"을 터뜨릴지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방송계가 술렁이고 있다.

요즘 수.목요일 밤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SBS는
"백야 3.98"를 통해 월.화요일까지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