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록은 80년대 중반 젊이들을 사로잡았던 음악이다.

강렬한 비트와 폭발적인 보컬이 어울려 당시 억눌린 젊음의 배출구 역할을
했다.

그 하드록이 뮤지컬이란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서울뮤지컬컴퍼니는 오는 8월22일~10월6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창작
록뮤지컬 "하드락 카페"를 선보인다.

언더그라운드 음악으로 소극장 라이브 무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하드록을
무대로 끌어내는 공연이다.

하드록 카페는 록커 도현의 성장과정에 따라 전개된다.

도현의 삶은 록음악이 우리나라에 뿌리내리기까지의 과정을 닮았다.

동두천 미군전용바에서 일하던 엄마가 권총살해당하는 비극을 경험한
도현은 록밴드를 결성한다.

그러나 고고와 디스코 열풍에 밀려 설자리를 찾지 못한다.

극장식 레스토랑에서 트롯음악을 부르며 생활하던 도현은 조직폭력배
보스의 정부인 댄서 지원과 사랑에 빠지지만 보스에게 들켜 헤어지고 만다.

이후 그의 밴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

하지만 곧 댄스그룹에 인기를 내주고 만다.

이에 좌절해 음악을 버리고 잠적했다가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 사랑과 노래를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다시 한번" "사랑 TWO" "먼훗날" 등 윤도현밴드의 노래와 "한순간의 꿈"
"그대 모습" "인생이란" 등의 창작곡이 관능미 넘치는 춤과 어울린다.

록스타 윤도현이 도현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윤도현밴드 전원이 출연한다.

한국의 뮤지컬무대를 대표하는 최정원이 지원역으로 나오고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페기역으로 인기를 끌었던 임선애가 도현을 사랑하는 어릴적
친구 해주역을 맡는다.

헤비메탈 밴드 H2O의 리드싱어였던 김준원도 출연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 7시30분, 일.공휴일 오후 3시, 6시30분,
금 오후 11시 심야공연.

765-3978.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