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소설 토정비결"의 작가 이재운(40)씨가 8권짜리 대하소설
"천년영웅 칭기즈칸"(해냄)을 완성했다.

1부 3권이 먼저 나왔고 2~3부는 내달중순까지 완간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천년 동안 가장 위대한 역사적 인물로 선정한
칭기즈칸.

고작 10만의 병사로 세계를 정복한 그의 리더십과 몽골인의 경쟁력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아홉살때 아버지를 잃고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던 그는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었던"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고 "적은 밖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다"며 자신을 극복했다.

"집안을 탓하지 말고 가난이나 나라도 탓하지 말라"던 그의 강인한 정신력이
국경선도 없고 비자도 필요없는 자유무역지대의 세계제국을 일군 것이다.

소설은 고려무신 정권에 항거하다 붙잡힌 의병출신 김사영과 초희가
감옥에서 몽골 노인 나친을 만나 함께 북쪽으로 탈출하면서 시작된다.

몽골 노인이 들려주는 "푸른 이리" 테무친(칭기즈칸의 아명)의 얘기부터
타타르부, 메르키트부 등 인근 부족들을 정복하며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몽골대제국을 건설하는 파란의 역사가 펼쳐져 있다.

작가는 미국 일본 러시아의 자료를 8년간 수집한 끝에 칭기즈칸을 "1천년
전에 이미 세계경영의 토대를 마련했던 야성의 경영자" "고도의 동양문명을
서양으로 전파시켜 유럽의 르네상스를 일으킨 천년 영웅"으로 그려냈다.

"초고를 써놓고 5년이란 세월을 "발효"시켰다"는 그는 "칭기즈칸과 나의 몸
속에 결국 같은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원고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