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있는 젊은 무용가들의 생동감 넘치는 무대가 펼쳐진다.

오는 8~10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98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월간 "춤"지가 주최하고 LG화재가 협찬하는 이 공연은 능력있는 신진
무용가들에게 발표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올해 처음 마련됐다.

매년 평론가들의 심사를 거친 "유망주"들이 초청되며 이들에겐 신작발표에
필요한 5백만원의 제작금이 지원된다.

올해 선정된 무용가는 모두 8명.

8일에는 최일규(현대춤) 송미경(현대춤) 김은희(한국춤)씨의 작품이
올려진다.

고난도의 테크닉을 구사해 주목받아온 최일규는 "지구사랑"을 통해
지구인들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한다.

리드미컬한 춤으로 호평받고 있는 송미경은 "소쩍새는 새벽을 노래하지
않는다"를 발표한다.

도시한켠에서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자기집을 짓지 않고
뻐꾸기의 둥지에 알을 낳는 소쩍새의 생태에 빗대어 표현했다.

창무회에서 활동해온 김은희는 달을 매개로 탄생과 죽음 시간의 흐름 등을
형상화한 작품 "달궁"을 선보인다.

9일에는 신용숙의 현대춤 "오래된 외침", 김나영의 발레 "대피소", 은혜진의
한국춤 "은빛"이 공연된다.

"오래된 외침"은 인간내면의 갈등과 대립의 감정을 다룬 작품.

"대피소"는 핵전쟁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인간이
타인에 대해 잠재적으로 지니고 있는 두려움과 배타적 심리를 표현했다.

바랜 빛을 의미한다는 "은빛"은 과거에서 미래로의 연결이란 이미지를
춤사위에 담았다.

10일에는 평온의 대지를 찾아 헤매는 삶의 여정을 그린 이명진의 한국춤
"몽유십이행"과 강한 상실감에서 오는 광기적 자살충동을 그린 박호빈의
현대춤 "오르페우스 신드롬"이 무대에 오른다.

762-3595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