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만화영화 "또또와 유령친구들"과 할리우드 만화영화 "뮬란"이 오는
17일 나란히 개봉돼 흥행경쟁을 벌인다.

두 작품 모두 가족의 중요성을 그렸지만 "또또와 유령친구들"이 어린이
관객을 겨냥했다면 "뮬란"은 성인 취향의 작품이란 것이 다른 점이다.

"또또와 유령친구들"은 한국 프러스원애니메이션이 대만의 라이스필름과
손잡고 2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야심작.

개구쟁이 소년 또또는 실수로 전령사인 할머니집에 있는 영혼단지를
깨뜨린다.

단지 속의 악령은 고양이 몸 속에 들어가 착한 유령들을 잡아먹고 환생을
방해한다.

마침내 또또는 할머니를 도와 악령에 사로잡혀 있는 유령친구들을 구해내
천국으로 보낸다.

이 과정에서 또또는 무섭기만 했던 할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만화영화는 생생한 캐릭터, 아기자기한 그림, 예쁜 색감, 재치있는
유머 등으로 기존 한국애니메이션의 수준을 한 단계 넘어선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한국 애니메이션에 사용되는 평균 동화수의 2배인 10만장의 동화를
사용했고 배경신도 1천3백여개에 달한다고 영화사는 밝혔다.

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 "뮬란"은 무려 1억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할리우드의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작품.

중국의 전설을 토대로 만든 이 영화는 전형적인 디즈니만화의 공식을 깨고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강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인어공주"나 "미녀와 야수"처럼 왕자가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를 구해내는게 특징이다.

파씨 가문의 외동딸 뮬란은 훈족이 국경을 침략하자 늙은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전장으로 나간다.

파씨 가문의 조상들은 뮬란을 걱정해 대책회의를 열고 수호신 무슈가
뮬란을 따라간다.

혹독한 훈련을 받은 뮬란은 기지를 발휘해 훈족 군사들을 물리치고 연모하는
중대장 샹의 목숨도 구한다.

훈족은 다시 황궁으로 쳐들어와 황제까지 협박하지만 뮬란은 황제와 나라를
구한다.

배리 쿡과 토니 밴크로프트가 공동 감독한 이 영화는 빠른 액션,
사랑이야기, 유머 등이 잘 배합돼 짙은 감동과 재미를 준다.

특히 2천여명의 훈족 기마병이 눈덮힌 계곡을 질주하는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의 위력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