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보스트리지는 영국의 젊은 테너가수다.

그는 테너로는 보기 드물게 가곡을 전문으로 부른다.

그의 이름은 93년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데뷰하기 전까지 음악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옥스퍼드와 캠브리지대학에서 역사와 철학을 전공한 인문학 박사였을뿐
성악가로서의 정규교육은 전혀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가대에서의 활동이 그의 음악생활의 전부였다.

그러나 그는 데뷰후 가곡전문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96년에는 하이페리온 레이블로 낸 슈베르트 연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로 그라모폰상 성악부문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가냘프고 정갈하면서도 때로는 역동적으로 몰아치는 목소리에서 시인의
여린 감성과 철학자의 깊은 사색을 느낄수 있다는 평이 주류였다.

그의 목소리를 맛볼수 있은 2장의 음반, "슈만가곡집"과 "슈베르트가곡집"
(EMI)이 동시에 나왔다.

"슈만가곡집"엔 "리더크라이스 작품24" "시인의 사랑" "두사람의 척탄병
작품49-1"외 7곡의 가곡이 담겨있다.

슈만이 독일의 낭만파시인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녹음은 먼저했지만 다소 늦게 나온 "슈베르트 가곡집"에는 "송어"
"가니메드" "들장미" "마왕" 등 22곡의 노래가 실려있다.

대부분 우리나라 음악팬들에게 익숙한 곡들이다.

피아노 줄리어스 드레이크.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