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사태 때문에 가려져 있던 환경문제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린라운드(GR)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환경친화적 기업경영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정부는 각급학교에 환경교과목 채택을 유도하고
있다.

그린캠프 생태학교 환경캠프도 다투어 개설되고 있다.

때맞춰 책으로 보는 자연 다큐멘터리 "자연속의 인간"(중앙M&B)시리즈가
출간됐다.

우리땅에 사는 꽃과 물고기 나무 새 곤충 1만5천여종을 담은 생태환경
인문학총서다.

8년동안 3억5천만원을 들여 완성한 역작.

생물학적 낱지식을 나열한 기존의 자연도감과 달리 생물의 세계와
자연에서 파생된 민속, 우리 문화와 관련된 동식물, 독특한 문화유산 등
문화.생태.자연환경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학습다큐멘터리다.

이 시리즈는 "푸른 마을을 꿈꾸는 나무"(임경빈저 전2권) "하늘빛으로
물든 새"(원병오저 전2권) "반딧불이는 별 아래 난다"(신유항저) "은빛
여울에는 쉬리가 산다"(김익수저) "모든 들풀은 꽃을 피운다"(이남숙저)등
5종 7권으로 구성돼 있다.

4천여종의 식물과 4백여종의 새, 1만1천종이 넘는 곤충, 2백여종의
민물고기에 관한 생태계가 3천여장의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실려 있다.

딱딱한 용어나 계량화된 수치를 앞세워 해독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신비를 깨닫게 함으로써 환경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도록 한 것이 특징.

예를 들어 "나무"편은 단군신화의 신단수와 신목 얘기로 시작하고 "새"는
주몽설화와 봉황, "어류"는 은빛 쉬리라는 목어에 대한 모티브로 서두를
장식한다.

매미의 5가지 덕(학문 청렴 신의 염치 검소)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왕과 신하들이 집무때 썼던 익선관의 유래도 나온다.

"한푼두푼 돈나물, 매끈매끈 기름나물, 동동 말아 고비나물, 줄까말까
달래나물, 시집살이 씀바귀..." 등 나물타령에 담긴 식물이름도 흥미롭다.

저자들은 "식물 이름을 아는 것이 쓰레기 줍는 일보다 더 중요한
자연보호의 첩경이다"(이남숙), "자연은 어릴때부터 배워야 한다"(원병오),
"인간과 자연의 공존및 생명순환논리를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런가하면 문학.인문학계에도 녹색바람이 불어 문학평론가 이남호
(고려대교수)씨의 "녹색을 위한 문학"과 영문학자 김욱동(서강대교수)씨의
"문학생태학을 위하여"(민음사), 철학자 이진우(계명대교수)씨의 "녹색사유와
에코토피아"(문예출판사) 등이 잇따라 나왔다.

인간에 대한 자연의 의미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성과 생태학적 위기극복 방안을 다룬 책들이다.

이들 "녹색서적"은 절제의 윤리를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의 생명체계를
균형발전시킬수 있는 에코토피아의 꿈을 공통적으로 제시해준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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