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사학으로 점철된 우리 사학계는 21세기를 앞둔 시점에서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또 통일사학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가.

"통일과 역사교육"을 공동주제로 29~30일 건국대에서 열리는 올해 전국
역사학대회는 한국사학계가 해결해야할 과제인 남북한 역사연구의 통일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여서 관심을 끈다.

방기중 교수(연세대.한국사)는 미리 공개한 주제발표논문 "통일문제와
한국사회의 과제"를 통해 "한반도 분단으로 인해 남한 자본주의와 북한의
사회주의는 불균형적으로 발전, 이제는 체제위기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남북한 사학계도 서로 대립적인 체제이념과 사상을 담은 역사인식아래
분단사학이란 뒤틀린 역사연구를 양산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한의 반공이념과 북한의 반제혁명이념은 지배체제를 옹호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왔다"면서 "이러한 분단사학의 모순을 극복하기위해서는
평화적이고 개방적인 민족주의 개념인 "열린 민족주의"를 수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통일을위한 역사이념으로 열린 민족주의에 민주주의 이념을
결합한 "민족적 민주주의"를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한종 교수(한국교원대.한국사)는 "남북한 역사교육의 통합방안"이란
논문을 통해 "요즘 역사교육 이념으로서 민족주의를 많이 거론하고 있으나
이는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민족주의는 이데올로기로서가
아니라 민족국가 건설을 위한 수단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한 역사통합은 역사인식에 큰 차이가 없는 전통생활이나
문화를 중심으로 한 역사를 한국사 필수교과로 채택하고 인식의 차이가 있는
부분들은 여러 형태의 교과로 편성, 선택교과로 가르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교과 편성 방안은 남한에서 우선 시행하고 통일후 북한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역사교육연구회가 주최하는 이번 역사학대회에선 29일 공동주제발표에
이어 30일에는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역사교육 고고학 과학사 미술사 경제사
등 8개 분과로 나눠 모두 36편의 논문이발표되고 분과별로 토론이 벌어진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