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영희씨가 6월2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사비나
(736-4371)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극사실주의계열 작품을 그리고 있는 이씨는 지난 20여년동안 미술에서의
리얼리티를 끈질기게 탐구해온 작가다.

초기엔 나무의 단면이나 적층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연륜"연작을
그리다가 근래에는 숲과 계곡, 철길, 기차등을 소재로한 "빛 그리고 시간"
연작, 멀어져가는 길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인생행로"연작 등을 발표해 왔다.

이번 전시에선 "빛 그리고 시간"및 "인생행로"연작중 "길위에서의
명상"이란 주제에 들어맞는 작품들을 골라 내놨다.

한적한 시골길위로 하나의 점처럼 멀어져가는 사람이나 지평선위로 끝없이
이어진 철길등을통해 복잡한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현대인의 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