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냐 에로냐"

한국영화 화제작 두 편이 동시에 개봉돼 흥행경쟁을 벌인다.

30일 선보일 "여고괴담"과 "물위의 하룻밤"이 이들 영화다.

여고괴담은 한 여학교 교정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다룬 공포물이고
물위의 하룻밤은 인터넷 누드모델 이승희를 여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에로물이다.

두 작품 모두 제작단계에서부터 높은 관심을 끌어왔다.

여고괴담은 올 영화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귀신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학교에서 일어난 자살사건을 소재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유령의 정체를
밝혀 나간다.

교사와 친구들에게 소외당한 여학생이 자살한 후 슬며시 인간으로 육화되어
나타났다는 것이 모티브.

그래서 옆자리의 짝궁이 실은 유령일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학교는 우정과 희망이 담겨있는 상아탑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선생들의 편애와 입시에 대한 압박으로 가득찬 끔찍한 장소라는 양면성이
폭로된다.

선생님역의 이미연을 중심으로 김규리 최세연 박진희 등이 호흡을 맞췄다.

유령의 출몰장면이나 줄거리의 박진감이 다소 부족하고 신인배우들의 연기가
아직은 설익어보이는게 아쉬운 부분이다.

물위의 하룻밤은 인터넷을 통해 "헐리우드 노랑나비"라는 별명을 얻으며
스타로 떠오른 이승희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70% 이상을 캐나다에서 촬영했으며 모든 대사를 영어로 처리하는 등
세계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소재는 역시 화끈한 사랑이야기.

투자회사의 잘 나가던 딜러 성하(유지하)가 캐나다에서 거리의 여자 피비
(이승희)를 만나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이다.

"우리사랑 이대로" "리허설" 등에서 농염한 화면을 보여주던 강정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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