쳄발로(하프시코드)는 16~18세기의 건반악기다.

모양은 현재의 그랜드피아노와 비슷하지만 소리를 내는 방법은 전혀
다르다.

그랜드피아노가 건반에 연결된 망치로 현을 치는 것과 달리 쳄발로는
건반으로 현을 뜯어 소리를 낸다.

최초의 쳄발로는 1521년 로마의 히에로님스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있다.

바흐(1685~1750)는 40대중반 1~4대의 쳄발로와 현합주를 위한 13곡의
협주곡을 만들었다.

대부분 자신 또는 다른 작곡가가 바이올린협주를 위해 만든 곡을 편곡한
것으로 전해져 온다.

독일의 마이너음반사 MDG가 내놓은 "바흐 솔로 콘체르토2"는 바흐의
쳄발로협주곡집이다.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쳄발로와 현을 위한 협주곡 D장조 BWV 1054"를
포함한 4곡의 전악장, 그리고 "BWV 1063" 2악장의 변주곡이 실려있다.

지난 84년 창단된 독일의 5인조 실내악단체인 "무지카 알타 리파"가 96년
9월 녹음한 곡들이다.

젊은이들의 군무를 보는 듯 음표 하나하나가 명료하게 살아나며 이루는
쳄발로와 현의 조화가 아름답다.

지난해 "칸 클래식 수상작"이란 명성대로 바흐의 쳄발로 협주곡 음반으로
이 녹음만큼 찬사를 받은 것도 드물다.

실제연주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소리의 "질감"과 "공간감"까지 잘
살려내는 것으로 유명한 MDG의 녹음철학도 느낄 수 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