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안재욱이 "여장남자"로 변했다.

새 영화 "찜"에서 안재욱은 친구의 누나인 채영(김혜수)에게 접근하기 위해
과감하게 치마를 입는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가리는 역이다.

"찜"은 "넌 내꺼야"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속어.

제목처럼 영화에서는 안재욱이 쾌할하면서도 사랑엔 헌신적인 주인공
준혁으로 나와 연상의 여인인 채영을 집요하게 쫓아다닌다.

언제나 어린애라고 무시받던 준혁이 채영옆에 머무를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여자가 되는 것.

준혁은 가까스로 채영과 친구가 되는 것에 성공하지만 채영은 엉뚱한
남자와 사랑에 빠져버린다.

결국 준혁은 사랑하는 여인의 행복을 위해 그를 놓아주기로 결심한다.

한지승 감독은 데뷔작 "코스트 맘마"에서 보여줬던 로맨틱 코미디 만드는
재주를 "찜"에서도 다시 과시했다.

영화 초반이 다소 엉성한게 흠이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웃음이 터져나온다.

< 이영훈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