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고리의 작가" 이강백이 81년에 쓴 "쥬라기의 사람들"이 8일~2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이 오늘의 작가 시리즈로 마련한 이강백연극제의 두번째 무대다.

쥬라기의 사람들은 "진실"은 뒷전에 둔채 제욕심만 챙기는 인간들의 이기적
행태를 꼬집은 작품.

이강백의 희곡중 가장 사실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무대는 영동탄광.

막장폭발사고가 일어난다.

유일한 생존자는 만석.탄광소장과 노조지부장은 이 사고를 죽은 광부의
자살극으로 조작하려한다.

이들은 "채찍과 당근"수법으로 만석을 회유한다.

만석은 "진실"과 "현실적 이익"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러던중 또 하나의 사고가 발생한다.

학교합창단에 뽑힌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간에 편싸움이 벌어지고
몇몇이 사고가 난 막장으로 들어가버린다.

박씨를 중심으로한 광부들은 폭발사고의 진실규명을 전제로 아이들을
구조하겠다며 버틴다.

박씨는 그러나 탄광소장의 제의로 노조지부장자리를 꿰찬채 입장을 바꿔
진실을 덮으려한다.

거꾸로 전임노조지부장은 만석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강요한다.

만석은 환멸을 느끼고 막장폭발사고가 자기때문에 일어났다고 말한다.

이 연극은 "눈앞의 이익"이 인간관계뿐 아니라 개인의 양심마저
뒤죽박죽으로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무도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

이익앞에 대범해질수 있는"영웅"도 없다.

각자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쥬라기의 어두운 갱도"를 파내려갈 뿐이다.

모두가 그저 "표리부동"하고 "어리둥절"할 뿐이다.

이같은 인간관계와 사회상은 아이들의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싹트고 있음도
시사해준다.

연출자인 정진수는 주제가 다소 무거운 이 작품을 재미있게 볼수 있도록
풍자적으로 그릴 생각이다.

"희곡자체의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90년대말 관객의 시각과 취향에 맞는
색깔로 덧칠할 계획이다"

대학극출신 성격파배우 안석환이 선량하지만 눈앞의 이익에 쉽게 흔들리는
인간의 전형인 만석역을 맡는다.

대학로극장대표인 정재진, 극단민중대표인 최은미, 서울시립극단의 박봉서
등 중견배우들도 가세한다.

화~목 오후 7시30분, 금.토 오후 3시, 7시30분, 일 오후 3시.

문의 580-1880.

< 김재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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