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회째를 맞는 올해 칸영화제(5월13일-24일)에 한국영화 4편이 대거
초청됐다.

조은령 감독의 "스케이트"가 단편영화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이 "15인의
감독주간"에,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가 "국제비평가주간"에 각각
상영작으로 선정된 것.

칸영화제에 한국영화가 한꺼번에 4편씩이나 진출하기는 처음이다.

예년에는 초청작이 없거나 1편 정도가 고작이었다.

특히 "스케이트"는 단편영화이기는 하지만 한국영화로서는 처음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지난해 제2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을 받았으며 일반인과 장애인
사이의 벽을 그린 작품이다.

"강원도의 힘"도 공식섹션에 초청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있다.

한국영화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기는 "물레야 물레야"(83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89년), "내안에 부는 바람"(97년)에 이어
네번째다.

비공식섹션이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시설"과 "8월의 크리스마스"도
신인감독의 데뷔작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름다운 시절"은 특히 촬영이 덜 끝난 미완성작품으로 출품됐는데도
현지의 반응이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라신코리아는 24일부터 3주간 매주 금, 토요일 심야에 "패왕별희"
"강원도의 힘" 등 칸영화제 초청작들을 감상하는 특별시사회를 갖는다.

< 이영훈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