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이야기 .. 원재훈 '만남, 은어와 보낸 하루' 펴내
시인 원재훈(37)씨가 동화같은 소설 "만남, 은어와 보낸 하루"(생각의나무)
를 펴냈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디며 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한편의 연서.
잃어버린 "순수"의 눈으로 만남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초록이 짙푸른 어느날 "내 인생보다 길었던 어느 하루"의 얘기가 수채화
처럼 펼쳐진다.
실직한 한 남자가 섬진강변에 서 있다.
전생에 은어였던 그.
한 여자가 강물 속에서 걸어나온다.
반짝이는 비늘로 사랑을 나누었던 그녀.
"햇살이 더 이상 들어올 수 없는 곳에서 우린 처음 만났지요"
어느새 몸에 물빛이 돌고, 그는 바다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
추억 속을 헤엄친다.
은어마을을 떠나 강을 거슬러 오르는 동안 그는 넓은 세상과 마주치고
길동무인 "희망은어"와 상처입은 "사랑은어"도 만난다.
그는 마침내 강의 시원에 도달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으려면
자신을 내주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되돌아온다.
그러나 이미 그가 사랑했던 은어는 오래 전에 몸을 풀어 강물이 되어버린
뒤였다.
이 작품의 향기는 줄거리보다 행간에 담겨있다.
시인의 섬세한 감성이 빚어내는 언어의 울림.
짧은 문장 사이로 반짝이는 잠언.
우리 삶의 상처 위로 떨어지는 꽃잎같은 시어들이 읽는 이의 마음을
한없이 맑게 헹궈준다.
두번째 시집 "그리운 102"에서 "당신이 그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살고 싶어라"고 노래했던 그.
이제 "그대의 몸 속에 흐르는 더 깊은 강"이 되어 사람들 사이로 찾아간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단 한 사람, 사랑을 꿈꾸는
모든 이의 가슴속에는 불타는 반디나무가 있습니다. 그들의 순수한 가슴에
이 책을 바칩니다"
<고두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
를 펴냈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디며 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한편의 연서.
잃어버린 "순수"의 눈으로 만남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초록이 짙푸른 어느날 "내 인생보다 길었던 어느 하루"의 얘기가 수채화
처럼 펼쳐진다.
실직한 한 남자가 섬진강변에 서 있다.
전생에 은어였던 그.
한 여자가 강물 속에서 걸어나온다.
반짝이는 비늘로 사랑을 나누었던 그녀.
"햇살이 더 이상 들어올 수 없는 곳에서 우린 처음 만났지요"
어느새 몸에 물빛이 돌고, 그는 바다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
추억 속을 헤엄친다.
은어마을을 떠나 강을 거슬러 오르는 동안 그는 넓은 세상과 마주치고
길동무인 "희망은어"와 상처입은 "사랑은어"도 만난다.
그는 마침내 강의 시원에 도달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으려면
자신을 내주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되돌아온다.
그러나 이미 그가 사랑했던 은어는 오래 전에 몸을 풀어 강물이 되어버린
뒤였다.
이 작품의 향기는 줄거리보다 행간에 담겨있다.
시인의 섬세한 감성이 빚어내는 언어의 울림.
짧은 문장 사이로 반짝이는 잠언.
우리 삶의 상처 위로 떨어지는 꽃잎같은 시어들이 읽는 이의 마음을
한없이 맑게 헹궈준다.
두번째 시집 "그리운 102"에서 "당신이 그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살고 싶어라"고 노래했던 그.
이제 "그대의 몸 속에 흐르는 더 깊은 강"이 되어 사람들 사이로 찾아간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단 한 사람, 사랑을 꿈꾸는
모든 이의 가슴속에는 불타는 반디나무가 있습니다. 그들의 순수한 가슴에
이 책을 바칩니다"
<고두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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