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폭발이란 말이 실감나요.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혼자만 너무 좋아하면 안될 것같은데..."

MBC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에서 "교수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탤런트
박원숙(49).

한껏 고고한 척하면서도 사랑하는 캡틴박(최불암) 앞에선 어쩔줄 모르며
몸을 비비꼬는 내숭연기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소녀취향의 사랑연기가 좀 쑥스럽긴 해도 제 자신이 즐거워요.

선물을 주고 받고, 덕수궁 돌담길에서 데이트도 하고요"

하지만 한참 신나는 가운데 나타난 민규 생모 계순이때문에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젊은 사람들은 저와 캡틴박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해요.

저도 결혼해서 오손도손 살고 싶죠".

1970년 MBC 제2기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요즘 28년 연기생활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토지"의 임이네, "한지붕 세가족"의 순돌엄마 등 조연으로서 탄탄한
자리를 다져온 그는 지난해 방영된 MBC미니시리즈 "별은 내가슴에" 출연
이후 스타로 떴다.

남편의 사업실패, 이혼 등 순탄치 않은 삶을 견딜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 덕분.

"연기에 몰입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해요".

그는 MBC 새 일일극 "보고 또 보고"에도 출연한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