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컨피덴셜"은 마약밀매 매춘 폭력 등이 뒤섞인 흥미진진한 필름
느와르다.

배경은 53년 미국 LA.

정감어린 재즈가 흐르는 가운데 금발미녀와 턱시도를 입은 신사들의
파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거침없이 벌어지는 폭력과 총기난사 장면은 어떤 범죄영화의 액션에 뒤지지
않는다.

초반에 등장하는 젊은 형사와 암흑가 보스의 대결은 폭력조직과 경찰의
대결구도를 다룬 영화라는 암시를 주지만 중반을 넘기면서 관객의 기대는
보기 좋게 배신당한다.

범죄조직은 베일이었을 뿐, 핵심은 경찰 내부의 거대한 부패고리.

노련한 수사국장, 돈과 매스컴을 좋아하는 중견형사, 경찰과 결탁해 선정적
기사를 발굴해내는 옐로페이퍼 발행인, 매혹적인 금발미인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배치하고 이들을 차례로 조명해 긴장을 조성하는 구조가 치밀하고
후반부에 밝혀지는 진실은 허를 찌른다.

"LA 컨피덴셜"은 올해 제70회 아카데미상 9개부문 후보작으로 "타이타닉"
"풀 몬티"와 함께 영화제의 꽃이라는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도
올랐다.

전미비평가협회 뉴욕비평가협회 등 미국 5대 비평가상도 석권.

감독 제작 각본을 맡은 커티스 핸슨은 "요람을 흔드는 손" "베드룸
윈도우" 등의 연출자.

최상의 캐스팅이라고 칭찬받을 만큼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다.

불의를 보면 주먹부터 휘두르는 막무가내의 정의파 형사 러셀 크로우와
주위사람은 개의치 않고 자기 판단만을 따르는 신참 엘리트형사 가이
피어스 등 두명의 신인이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킴 베이싱어(고급매춘
부) 대니 드 비토(잡지편집장) 케빈 스페이시(고참형사) 등 중견배우의
연기가 탄탄하게 받쳐준다.

90년대 최고의 느와르영화라는 극찬이 어색하지 않다.

3월7일 개봉.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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