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집행부의 내분으로 실행 여부가 불투명했던 성균관 건학6백주년
기념사업이 최근덕관장의 직무 재개에 따라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법원에서 다시 성균관장직 인정을 받은 최근덕 관장은 "성균관이
올해로 건학 6백주년을 맞았는데도 기념사업이 추진되지 않아 유감"이라면서
"곧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최관장은 이를 위해 21일 오전11시 성균관장 취임식을 가진 뒤 현승종
전국무총리를 건학 6백주년기념사업위 위원장에 임명하고 구체적인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최관장은 분규 이전에 사업계획을 대부분 세워놓은 만큼 그대로 추진하면
되며 재정확보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주요사업은 5월 기념주간의 축전행사와 재현행사, 기념물 조성사업 등.

축전행사는 "21세기와 유교"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 성균관 진사
체험의식, 석전대제무악의 무형문화재 지정 경축공연, 어린이예절
경진대회, 전통의례 보급 등으로 이뤄진다.

재현행사는 10월의 과거시험 재현, 왕세자 입학의식 거행, 관례(성년식)
재현, 국왕친임 석전의식(음력8월)거행, 문묘낙성의식 등.

기념물 조성사업은 6백주년기념 조성비와 6백주년기념관, 청소년예절
교육관 건립 등이다.

한편 서울지방법원 민사 50부는 최근 최근덕 전관장이 노병덕 성균관장
직무대행의 직무를 금지해달라고 낸 가처분신청을 이유있다고 받아들였으며
노대행이 최전관장을 상대로 낸 직무집행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은 기각,
최전관장의 관장직 수행을 인정했다.

노대행측은 그러나 법원이 구체적 사유를 밝히지 않고 결정한 점등을
문제삼아 항고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최씨의 관장직 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따라 관장직이 확실하게 안정되지 않을 경우 6백주년기념사업은
제대로 시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의 기원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에 건립된 태학에까지 소급되나
현재의 성균관은 조선왕조 개국직후인 1398년 태조가 유교를 진작시키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성균관을 모체로 보고 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