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수 제18대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7일로 끝나는데
따라 차기 이사장이 누가 될까가 연극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19대 이사장 선거는 정기총회일인 2월 7일 치러지며 후보자 등록은
15일까지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박웅(한국배우협회장), 김도훈
(극단뿌리 대표), 최종원(연극배우)씨 등 3명.

박웅씨는 지난 연말 이미 도전의사를 밝혔고 김도훈.최종원씨도 후보로
나서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회장은 협회장을 역임했고, 김대표는 연출가출신, 최종원씨는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 각각 강점으로 꼽힌다.

원로연극인들은 박회장, 연출가들은 김대표를 밀고 있어 2인전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연극계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젊은 배우들과 일부 연출가들이 최씨를 후원하고 있어 성급한
판단은 무리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역대 이사장을 보면 연출가 16명, 배우 1명, 극작가 1명으로 연출가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를 의식, 배우 출신인 박회장과 최씨가 후보를 단일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누가 되든 19대 이사장은 IMF 시대 연극계를 추스리는 한편 지난해
세계연극제 실패로 인한 2억9천만원의 부채를 해결해야 하는 등 산적한
어려움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