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TV가 대작으로 올해 드라마전쟁에 승부수를 던진다.

SBS는 95년 화제작 "모래시계"를 14일부터 재방영하는 것을 비롯,
"백야 3.98" "3김시대" 등 대작드라마를 잇따라 내보낼 예정이다.

지난해 "임꺽정"이후 이렇다 할 히트드라마를 내놓지 못한 SBS의 경우
한동안 시청률 상위10위권 한 프로그램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지난해 가을 김수현 서영명 송지나 이금림 등 유명작가와 박철 정을영
김재순 성준기 등 스타PD를 영입, 시청률 회복을 노려봤지만 이 또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종학 카드는 비장의 승부수.

SBS는 "모래시계"가 25~30%의 시청률을 올리며 실지회복의 기폭제 역할을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BS는 김종학 바람을 이어가기 위해 "모래시계" 후속으로 특별기획
"백야 3.98"을 2월말 내보낸다.

김PD가 "모래시계"이후 3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한태훈 원작의 첩보액션물.

장기간의 기획과 호화 캐스팅, 대규모의 제작비로 기획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남북한 주인공을 내세워 이데올로기의 갈등으로 빚어진 민족적 비극을
묘사, 한민족의 동질감과 자존심을 고취시키겠다는 것이 기획의도.

현재 러시아에서 촬영중인 이 작품은 러시아 대평원과 몽골을 무대로
한국의 비밀정보원인 러시아문학가, 북한의 살인청부업자, 한인 2세
핵물리학자와 북한출신의 컴퓨터프로그래머, 체첸마피아 등이 마하 3.98의
초고속 비행물체를 둘러싸고 벌이는 첩보전을 다룬다.

최민수가 북한의 살인청부업자인 흑거미 권택형으로, 이병헌이 러시아
문학을 전공하는 대학교수이자 한국측 정보기관의 핵심요원 경빈으로
출연한다.

심은하는 핵개발에 참여하는 한인 2세 과학자 아나스타샤, 이정재는 북한
출신 컴퓨터프로그래머 이영준으로 나오며 이정재의 상대역 오성심은
영화배우 진희경이 맡는다.

SBS는 "제 1.2.3 공화국"과 "코리아 게이트" 등 정치드라마로 뼈가 굵은
고석만PD의 대하다큐드라마 "3김시대"도 준비하고 있다.

50년대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등 3김씨의 정치입문에서 최근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 현대 정치사의 질곡을 생생하게 담겠다는
야심작이다.

11월엔 한과 수난의 세월을 살아가는 한 무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우리
문화의 근저에 깔린 무속정신을 영상화한 한승원 원작 "불의 딸"을
창사특집극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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