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수요다큐멘터리"에서는 3백년전 한 선비가 남긴 산천기행을 통해
잊혀진 문화재들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3백년만의 발굴-산중일기"를
7일과 14일 오후 11시40분에 방송한다.

"96 방송위원회 대상" 제작비 지원부문 수상작.

"산중일기"는 조선시대 유학자 우담 정시한 선생이 1686년부터 3년동안
전국 산천을 기행하며 보고 들은 이야기를 기록한 여행기.

조선팔도 구석구석을 누비며 여정을 꼼꼼하게 기록, 한국불교사의 공백을
메우는 사료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독립프로덕션 파라비전의 오창해 PD 등 제작진은 몇몇 학자들 사이에서
회람되던 "산중일기"에 기초, 정시한 선생의 여로를 따라 산천과 문화유산의
변화된 모습을 추적했다.

1부 "되찾은 기록, 버려진 역사"에서는 불에 타지 않는 신비의 천
화완포를 재현한다.

제작진은 속리산 복천사에 있던 신미화상의 가사가 불에 안타는 천으로
만들어졌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화완포를 찾아나섰다.

무명을 백반에 여러번 담그면 화완포가 된다는 고서 "화완삼재도회"에
따라 화완포를 복원, 불에 타지 않는 방염포임을 입증한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도로 이름난 연곡사 동부도의 주인을
추적하고 지리산에 있던 큰절 신흥사의 철불인 신라시대 철조여래좌상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됐다는 각종 기록에도 불구하고 현존하지 않는
까닭을 따져본다.

2부 "6천리 사라진 것과의 대화"에서는 3백년전 수도승 연희스님이 새긴
목각경판이 양산 통도사 장경각에 남아있음을 확인한다.

또 양산 천성산에 있다는 금빛 샘의 존재를 발굴하고 물에서 금빛이 나는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김천 쌍계사의 유물인 범종과 십대왕상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알아본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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