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은 무인년 호랑이해.

전통민화속에 등장하는 호랑이그림 1백개를 현대민화로 재현해 보여주는
이색전시회가 기획돼 관심을 모은다.

전통 민화작가 서공임씨가 98년1월6~11일 서울 현대백화점내
현대아트갤러리(3449-5506)에서 마련하는 "서공임 민화호랑이 초대전"이
그것.

소박하면서도 파격적이며 익살과 해학이 넘치는 민화는 민중들의 애환을
가장 잘 담아내온 친근한 그림.

호랑이는 때로는 늠름하고 용맹스러운 모습으로, 때로는 이웃집 할아버지
같이 익살스럽고 넉넉한 모습으로 민화속에 자리해온 소재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일 호랑이그림은 민중의 의식속에서 발전하고 민중에
의해 그려진 전형적인 민화 호랑이들.

서씨의 작품들은 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웃음과 해학이 넘치는
민중의식이 담긴 호랑이의 모습이다.

요란하지 않은 단순한 채색, 먹선과 부분담채가 어우러진 독특한 기법으로
그려져 호랑이들이 더욱 생동감있게 표현된 점이 특징.

종류에 있어서도 줄무늬가 있는 참호랑이, 표범의 일종인 개호랑이를 비롯
맹호 만호 십이지신상호랑이 황호랑이 흑호랑이 담배피우는 호랑이 등 그동안
구전과 문헌속에 등장해온 호랑이들이 모두 망라돼 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