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에도 선거바람이 거세다.

내년 1월 11일 열릴 한국문인협회 제21대 이사장 선거에 시인 성춘복
이근배씨와 평론가 이유식씨가 출마,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근배(57)씨는 "폐쇄적이고 퇴행적인 운영때문에 문협을 등졌던 작가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돌아올수 있도록 명실상부한 문학인의 대표단체로
변혁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를 위해 원고료 인상과 저작권 대행, 번역사업, 해외연수 확대,
문인연금법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또 "문협회원 4천명중 회비를 납부한 사람은 2천2백여명에 불과한데
회비미납을 이유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관행은 불합리하다"며
부재자투표및 개표과정의 부정방지, 선거관리위원회의 중립보장 등을
촉구했다.

현 문협 부이사장인 성춘복(62)씨는 "오랫동안 문협에 봉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고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해 문협을 열린
단체로 거듭나게 하고 싶다"며 당선되면 저작권보호 강화와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작가들의 권익신장 등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평론가로 후보등록을 마친 이유식(59)씨는 "문협발전기금 조성과
문학박물관 건립, 문인복지및 고충처리위원회 신설, 원고은행제 운영 등을
통해 신바람나는 문협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선거후유증 방지와
문인들의 단결을 위해 편가르기식 선거운동은 않겠다"고 말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