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초록물고기"(이창동 감독.이스트필름 제작.시네마서비스
배급)와 외화 "파고"(코엔형제 감독.삼성영상사업단 수입)가 "97
한국경제신문이 뽑은 올해의 영화" 1위에 각각 선정됐다.

이들 작품은 강한섭 김시무 김정룡 양윤모 유지나 조혜정씨(가나다순)
등 한국경제신문사가 위촉한 선정위원 6명으로부터 최고점수를 받아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 2위는 "넘버3"(송능한 감독.프리시네마 제작.시네마서비스
배급), 3위는 "비트"(김성수 감독.우노필름 제작.삼성영상사업단 배급),
4위는 "나쁜 영화"(장선우 감독.미라신코리아 제작.대우시네마 배급),
5위는 "편지"(이정국 감독.아트시네마 제작.신씨네 기획)와 "접속"
(장윤현 감독.명필름 제작.일신창업투자 제공)이 차지했다.

외국영화 2위는 "첨밀밀"(진가신 감독.모인그룹 수입), 3위는
"트레인스포팅" (대니 보일 감독.현대영상 수입), 4위는 "잉글리쉬
페이션트"(앤터니 밍겔라 감독.현대방송 수입), 5위는 "빅 나이트"
(스탠리 투치&캠벨 스코트 감독.컬럼비아 트라이스타 수입)가 뽑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일상적 삶을 보여주면서 그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촉구한 영화 "낮은 목소리2"(변영주 감독.기록영화제작소
"보임" 제작)는 특별부문에 선정됐다.

특별부문은 비고정부문으로 상업성과 관련이 적은 영화중 영화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길 만한 작품을 고른다.

한국경제신문사가 그해에 개봉된 한국.외국영화중 우수작을 선정
발표하는 것은 올해로 두번째.

21세기를 이끌 첨단 영상산업을 육성하고 이 분야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영화예술의 질적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다.

한국영화 1위 "초록물고기"는 ""충무로식 리얼리즘""의 90년대 해법"
(강한섭), 2위 "넘버3"은 "1류를 꿈꾸는 3류 깡패의 애환을 멀티캐릭터
형식으로 제시한 특이한 작품"(김시무), 3위 "비트"는 "장인정신과
사회감각을 갖춘 액션영화"(양윤모), 4위 "나쁜 영화"는 "우리시대
앙팡테리블의 위악성에 대한 보고서"(조혜정), 5위 "편지"는 "예쁘게
다듬은 뻔한 사랑얘기, 그러나 놀라운 눈물의 마술"(조혜정), "접속"은
"인물의 내면풍경을 담담하고도 격조있게 그린 깔끔한 멜로"(유지나)라는
평을 받았다.

외국영화 1위 "파고"는 "뜻대로 되지 않는 삶에 대한 서늘하고
유머러스한 풍경화"(유지나), 2위 "첨밀밀"은 "결코 미인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장만옥의 매력이 마력적으로 작용한 영화"(강한섭), 3위
"트레인스포팅"은 ""히피도 영웅도 아닌 왜소한 청춘을 통해 90년대를
표현한 청춘영화"(김정룡), 4위"잉글리쉬 페이션트"는 "여성의 자유 지성
그리고 본능이 사막에 스미듯 그려진 놀라운 신고전주의 영화"(양윤모),
5위 "빅 나이트"는 ""음식과 요리를 소재로 한 영화의 정"(김시무)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