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스페셜-일본인처, 38년만의 귀향"(MBCTV 오후11시35분)

북송 일본인처 15명이 지난 11월8일부터 1주일동안 일본을 방문했다.

38년만에 이뤄진 이들의 고향방문은 우리 이산가족의 만남보다 먼저
시작돼 아쉬움을 남겼다.

북한과 일본의 정치적 이해관계속에 북송선을 탔던 수많은 재일교포와
일본인처들.

청진항에 도착할 때까지 그들의 가슴속에는 차별없는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북한생활은 예상과 달랐고 3년후 고향방문을 허락하겠다던
약속 또한 빈말이 됐다.

일본에 두고 온 가족과의 연락마저 자유롭지 못했으며 불순분자라는
딱지가 따라붙어 정치범수용소에서 궁핍한 생활을 감수해야 했다.

"다큐스페셜"(연출 최우철)은 북송 일본인처가 왜 북송선을 타야 했는지,
그들이 겪은 북한생활은 어떠했고 지금 북한의 실정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본다.

1주일간 고향을 방문한 "제1차 일본인처 고국방문단"을 밀착취재, 고향을
찾은 그들과 가족들의 짧은 재회,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 형제를 그리워하는
일본인처 가족들의 치유할수 없는 상처를 살펴본다.

또 59년 북송사업이 시작된 배경과 그동안 북한과 일본의 관계변화속에
북송교포와 일본인처 문제가 정치적으로 어떻게 이용돼 왔는지 살펴보고
북한과 일본 양국으로부터 버려진 그들의 아픔을 다시 그려본다.

<양준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