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TV연기자들의 출연료에 대해 방송사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KBS MBC SBS등 공중파3사 드라마국장단은 최근 모임을 갖고 내년
1월1일부터 자유계약 연기자의 출연료를 대폭 하향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국장단은 현재 최진실등 스타급으로 분류돼 회당 3백만원이상을 받고 있는
연기자들의 출연료 상한선을 2백만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드라마작가의 원고료도 주말극을 집필하는 A급 작가의 경우 회당
기본료 1백20만원과 특별고료 4백만~5백만원정도로 한정돼 현재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맞아 각계각층이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다 광고수주량의
급감으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일부연기자들의 지나치게 높은 출연료는 일반인들에게 심한
위화감을 줄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한탕주의같은 나쁜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장단은 "인기탤런트들의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올라간 것은 방송사간의
치열한 경쟁때문이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같은 결정에 대해 반발하는
연기자들도 있겠지만 3개 방송사가 합심해 이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모임에 참석했던 이영국 KBS부주간은 "방송3사가 기본취지에 공감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만나 최종안을 확정하겠다"며 "앞으로 "스타모시기"보다는
작품의 완성도와 질로써 드라마 경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가에는 이같은 합의사항 준수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현재의 지나치게 많은 드라마 편수가 줄지 않고 시청률경쟁 체제가 바뀌지
않는한 인기탤런트의 출연료삭감은 커녕 오히려 이면계약 형태의 뒷거래만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