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고 낭만적인 롱코트가 올겨울 남성복의 히트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최근 3~4년동안 반코트가 유행한 만큼 롱코트로의 복귀는 오랜만의 일.

전반적으로 기능보다 멋을 강조하고 고급화되는 추세다.

올해 롱코트의 주된 스타일은 위아래 폭이 거의 동일한 H자형.

80년대 복고풍을 반영, 패드를 덧대 어깨를 각지게 표현한 스타일도 많다.

더블버튼이 많지만 싱글도 여전하다.

단추를 안쪽에 달아 겉에는 여밈이 드러나지 않는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통넓은 하프코트에서 이런 여밈이 다소 밋밋한 느낌을 준데 반해 최근
제품은 날렵한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

벨티드 (Belted) 코트는 가장 여성적이고 패셔너블한 아이템.

벨티드스타일이란 부드럽고 폭넓은 실루엣의 옷을 벨트로 조이듯이 여며
실루엣을 드러내는 처리법을 말한다.

부드러운 실루엣을 만들기 위해 캐시미어 혼방등 주로 고급소재를
사용한다.

패딩소재 또한 롱코트에 쓰인다.

반코트 길이의 패딩파카는 두툼하고 볼륨감이 느껴지는데 반해 패딩
롱코트는 소재가 얇고 누빔도 테두리 정도에만 들어 있어 모직소재와
실루엣 차이가 거의 없다.

모직코트가 평균 40만원이상인 데 비해 25만원선에 구입할수 있는 것도
장점.

남성코트의 고급화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지표는 모피장식과
손바느질(핸드메이드) 제품의 증가.

털은 점잖은 느낌을 주는 짧은털이 많고 대개 칼라에 붙였다 뗐다
할수 있다.

손바느질 제품은 칼라나 몸통 둘레에 굵은 스티치가 드러나 쉽게
구분할수 있으며 기계 바느질보다 전체 실루엣이 훨씬 부드럽다.

코트처럼 한번 장만하면 오랫동안 입는 내구성 옷을 살 때는 소재선택에
각별히 신경쓰는 것이 좋다.

캐시미어 모헤어등 고급소재와의 혼방제품은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데다
변형도 적어 오히려 경제적이다.

이번 시즌에는 베이지 카멜(낙타색) 밤색 등이 인기.

LG패션 "마에스트로"의 이윤희 디자인실장은 "코트차림의 멋을 완성하는
것은 V존"이라며 "코트가 갈색 계열이면 포도주색이나 파란색 머플러로
포인트를 주라"고 권한다.

목을 가리는 터틀네크 스웨터를 입거나 후드 티셔츠의 모자를 밖으로
내면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낼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