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술계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있다.

연말은 가득이나 비수기인데다 올해의경우 특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개인전등 각종 전시행사를 미리 앞당겨 치러 12월 화랑가가 더욱 썰렁하다.

올해는 미술시장은 전반적인 경기불황과 더불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화랑가는 무척이나 힘겨운 한해였다.

그동안 화랑가의 큰 고객은 뭐니뭐니해도 기업이었다.

그렇지만 탄탄했던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넘어가는 마당에 이들이
미술품투자에 눈을 돌린다는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미술품투자에 힘을 기울였던 일부 기업들마저 여건이 나빠지면서
외면할수밖에 없었던것은 당연하다.

이에따라 올해 많은 화랑들은 기업보다는 개인컬렉터들을 겨냥한
소품위주의 전시를 활발하게 열었는가하면 불특정 다수의 컬렉터들을 겨냥,
소장품들을 싼값에 처분하는 특별기획 행사를 마련하기도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각 화랑들의 개인컬렉터들을위한 다양한 특별기획행사들이
이어질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선물용품 마련은 물론 싼값에 미술품을 한점
소장할수 있는 기회로 이용하면 좋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