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화극장-하이눈"(KBS1TV 오후10시35분)

"지상에서 영원으로" "수녀이야기" "쟈칼의 날들"을 감독한 거장 프레드
진네만의 52년작.

영화 상영시간과 사건 진행시간을 일치시키는 기법을 사용한 것이 특징.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편집상등 4개 부문상을 받았다.

헤이들리 빌이라는 작은 마을의 보안관인 윌 케인(게리 쿠퍼)은 결혼한
뒤 은퇴하고 신부 에이미(그레이스 켈리)와 평화로운 삶을 누리고자 마을을
떠나려 한다.

하지만 5년전 체포돼 교수형을 언도받은 악당 프랭크 밀러가 사면으로
풀려나 복수하기 위해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밀월의 꿈은 산산조각난다.

총격으로 아버지와 오빠를 잃고 비폭력주의를 표방하는 퀘이커 교도가
된 에이미는 같이 떠날 것을 종용한다.

하지만 도망쳐 봐야 승산이 없음을 직감한 케인은 마을에서 싸우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 "세계의 명화-제인 에어"(EBSTV 오후2시20분)

샤롯 브론테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시민 케인"의 명감독이자
배우인 오손 웰즈가 주인공 로제스터, 조안 포레인이 제인 에어 역을 맡았다.

제인의 고아원친구역을 맡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젊은 시절 모습도 볼수
있다.

제인 에어는 부모를 잃고 숙모인 리드에게 맡겨진다.

리드는 제인을 학대하고, 설상가상으로 사촌형제들의 구박은 그녀를
반항아로 만든다.

결국 제인은 불우한 소녀들을 교육하는 로우드 자선학교로 보내진다.

교장 브로클허스트는 엄하고 혹독한 방식으로 아이들을 다루기 일쑤다.

제인에게 있어 끔찍한 학교생활의 유일한 낙은 마음이 여리고 착한
헬렌이었다.

그러나 헬렌은 폐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고 제인은 다시 가시밭길같은
세상을 견뎌야 한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그녀는 로우드의 선생님이 된다.

<양준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