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선생님이 저를 염두에 두고 배역을 만드셨대요.

이름도 정화잖아요. 그만큼 애착이 많이 가요"

댄스곡 "배반의 장미" "삼자대면"에 이어 발라드곡 "후애"를 히트시키며
정상의 여가수로 군림하고 있는 엄정화(27).

SBS 새 주말극 "아름다운 죄"에서 사랑을 얻지 못해 괴로워하다 살인까지
저지르는 비운의 여인 정화역을 맡아 연기로도 "뭔가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작가 서영명씨와는 SBS 드라마 "부자유친"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

93년 데뷔한 그는 가수 탤런트 MC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해 왔다.

출연시간을 맞추기 위해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타야 할 만큼 꽉 짜여진
스케줄이 그의 인기와 욕심을 말해준다.

"노래와 연기중 어느것이 먼저라는 생각은 안해봤어요.

다만 노래로 보여드리는 매력을 연기에선 발휘하지 못하는 것같아
늘 아쉬워요"

평소에는 평범하게 지내지만 연기할 때나 노래부를 때만큼은 확실하게
"변신"하고 싶다고.

"많이 부딪치며 배울래요.

30대중반쯤 가면 연기맛을 제대로 알수 있겠죠"

홀어머니를 모시는 효녀로 소문난 그는 "엄마랑 예쁜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게 소원"이라고 말한다.

<박성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