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수준높은 실내악앙상블이 초겨울 무대에 잇따라 오른다.

배익환 조영창 양성식씨 등 클래식계 스타들이 주축이 된
화음체임버오케스타라가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경미 이경진 이경신
등 세자매로 구성된 경트리오가 12월1일 호암아트홀, 원로음악가
박민종씨가 이끄는 마드리실내악단이 12월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제일제당이 후원하는 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는 한국 국적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목표로 95년 창단됐다.

배익환 맨하탄음대교수(바이올린), 조영창 에센음대교수(첼로),
라이너 목 퀼른음대교수(비올라), 미치노리 분야뷔르츠브루크음대교수
(베이스) 등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 19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4번의 연주회를 통해 탄탄한 기량과 아름다운 앙상블을 선보여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연주회는 98년 유럽투어와 해외페스티발 참가를 앞두고 "화음"의
역량을 발휘하는 무대.

로시니 "현악소나타 3번", 슈니트케 "비올라와 현악을 위한 모놀로그",
보테시니 "멜로디" 등을 들려준다.

문의 544-9092

경트리오의 구성원인 이경미(피아노).경진(첼로).경신(바이올린) 자매는
솔리스트로서 모두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족간의 일체감에서 오는 특유의 통일감을 자랑하는 경트리오는 미국의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실내악의 거장인 루이스 크레이즈너와 레오나드
슈어를 사사했다.

91년 카네기홀에서 데뷔한 경트리오는 그동안 미국 일본 러시아에서
꾸준히 연주활동을 해왔다.

이번 연주회에서 국내 초연인 포레 "피아노 3중주곡 d단조", 하이든
"피아노 3중주곡 1번",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곡 1번"을 연주한다.

문의 598-8277

20여명의 여성연주자로 구성된 마드리실내악단은 83년 창단 이후 정겹고
따뜻한 연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연주곡과 공연방식에 있어 새롭고 독특한 시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공연은 텅빈 무대에서 출연자들이 연주하면서 차례로 무대에 들어오는
코리글리아노의 "산책서곡"으로 시작돼 마지막 악장에서 연주자가 하나씩
무대를 떠나는 하이든의 "고별심포니"로 끝난다.

국내 초연인 "산책서곡"은 트럼펫이 "고별심포니" 마지막악장의 5마디를
연주하며 시작돼 튜바가 허겁지겁 나오면서 끝나는 재미있는 곡.

마드리실내악단은 티켓 1장 (1만원)으로 온가족이 입장할수 있는
가족 입장권을 발행한다.

문의 797-9016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